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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내용
작성자 조천호 작성일 2018-11-27 오후 5:17:59 조회수 67
제목 “기적의 중앙도서관” 탄생 10주년, “기적의 도서관아, 생일 축하해!”

기적의 중앙도서관탄생 10주년, “기적의 도서관아, 생일 축하해!”

 

어느 덧 10년 이전으로 거슬러간다. 아들 원효 엄마가 안성에 기적의도서관을 만들어 달라는 내용의 손편지를 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냈던 일이 생각난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안성 어린이들을 위한 기적의 도서관 건립이 꼭 필요하다는 내용을 구구절절하게 손편지로 써서 보냈던 일은 아들 원효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던 모양이다. 그런 편지를 쓴 것이 자신의 엄마라는 사실을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다녔다는 말을 듣고 우리 부부는 웃었던 기억이 난다. 10년전 그 일은 당시 안성의 어머니들이라면 누구라도 할 만한 일이었기에 아들을 사랑하는 어미의 심정으로 쓴 글이었기에 더욱 아들에게 애틋하게 여겨졌던 모양이다. 지금의 안성중앙도서관은 그런 안성 모든 어머니와 아버지의 마음을 담은 정성과 그런 부모의 마음을 자랑하는 안성 아들딸들의 정성이 만들어낸 기적의 작품이다. 그래서 별칭으로 기적의 도서관이라고 해도 별반 손색이 없다. 왜냐하면 당시 안성의 어린이 청소년 시민 3만여명이 서명하고 추진하여 만들어낸 꿈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당시 나는 안성기적의도서관만들기운동본부 사무국장이었고 도서관 건립의 목표는 단 하나였다. ‘안성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시민들이 자신들의 꿈을 꾸고 책을 볼 수 있는 공간, 도서관을 만들자. 안성의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시민들의 힘으로 도서관을 만들자. 한손에는 책을, 한손에는 벽돌을! 때론 한손에는 책을, 한손에는 저금통을!’

 

훗날 잘 되면 혹시 아는가? 안성에 사는 초등학생 아들 원효와 아들의 친구들을 위한 선물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런 소박한 심정으로 고 신영섭 이장님의 도움으로 1톤 트럭을 개조하여 홍보차량을 만들고 거리를 누비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안성의 모든 학생과 학부모도 지지와 서명을 해주셨지만 특별하게도 당시 내혜홀 초등학교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의 성원은 잊지 못할 멋진 일이었다. 홍보차 내혜홀 초등학교를 방문하고 즉석 방송을 하게 되었다. 즉흥으로 춤도 추면서 한 손에는 책을, 한 손에는 저금통을!” 그렇게 홍보했더니 수백권의 책과 백여만원의 후원금이 만들어졌다. 감동이었다. 처음에는 큰 기대를 안했는데 어린이들의 마음 속에는 자신들을 위한 기적의 도서관이 꼭 만들어졌으면 하는 소원을 이렇게 표출한 셈이다. 아마도 고사리 같은 손으로 성금을 내라고 자신의 어머니 아버지를 설득하여 이끌었을 것을 생각하니 10년전 당시 안성 어린이청소년들 스스로가 참 기특한 일을 한 셈이다. 그저 나는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에 지나지 않고 정작 기적의 도서관을 만들어낸 것은 바로 그들 주인공들이었다. 그들이 3만여명의 서명을 받아낸 순수한 주인공이었기 때문에 한번 들끓기 시작한 안성 여론은 식을 줄 몰랐다.

 

또 하나 특기할만한 일은 안성기적의도서관운동본부 어린이청소년대표자모임을 안성시청 대회의실에서 몇차례 진행한 일이었다. 도서관 건립 운동의 효과를 배가하기 위해서는 각 학교 어린이 청소년들의 대표인 학생회장들의 참여가 절실한 문제였다. 그저 어른들이 만들어내는 도서관 건물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정작 도서관 이용 주체인 그들이 빠진 운동은 별 의미가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꿈과 자신들의 문제를 직접 같은 학교 전교생들에게 요청하고 각자 각자의 학생들이 자신들의 부모를 설득하고 서명하게 만드는 것, 그래서 책도 보내오고 기적의 도서관 성금도 보내오는 것, 그것이 올바른 기적의 도서관 만들기 운동의 방향이라고 보었다. 훗날 어린이청소년들이 도서관을 이용하는 주인공으로서도 성취감과 자부심을 맛보게 하는 운동. 당시 먼 일죽에서 버스타고 온 청소년 회장들을 나는 잊을 수 없다.

 

또 하나 특기할만한 일은 도서관 사서 공무원들을 비롯한 안성시 공무원들의 열화같은 참여와 지지였다. 교육청 공무원들의 참여와 지지도 마찬가지였다. 안성시청 청사에 휘날렸던 대형 애드벌룬은 장관이었다. 안성시청을 방문하는 어린이 자녀를 둔 시민들은 저 일이 꼭 추진되었으면 좋겠다는 격려를 이구동성으로 해주고 갔으니 말이다. 당시 안성시 3만여명 어린이 청소년 시민들의 서명운동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아마도 이런 서명은 안성에서 전무후무한 일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당시 전국기적의도서관만들기운동본부의 홈페이지에 안성 어린이와 청소년 시민들의 일일 서명자가 4천여명이었던 것은 열화같은 운동의 기운을 느끼게 하는 한 장면이었다.

 

가장 마지막으로 특기할만한 일은 안성시민회관에서 기적의 도서관 건립운동을 위한 성금 전달식이 고사리같은 어린이들의 손에 의해 청소년들의 손에 의해 중앙대학교 학생들의 손에 의해 책과 기금과 자원봉사 등을 전달하는 행사를 진행한 일이었다. 책과 성금을 들고 무대 위로 올라오는 아이들의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저런 아이들이 천사지 하는 경탄이 속으로 절로 나왔다. 중앙대학교 국악과 학생들은 도서관 야외무대에서 정기공연을 해주겠다는 전달식, 문예창작학과 학생들은 어린이들을 위한 글쓰기 자원봉사를 해주겠다는 전달식, 그리고 건축공학과 학생들은 자신들이 도서관 건축 설계도를 만들어 주겠다는 전달식은 당일 참석한 어린이와 청소년과 학부모들을 감동시킨 또 하나의 사연이었다.

 

비록 전국 단위 5개 시군이 경합한 경쟁에서 3등안에 들지 못해 좌절했지만 그런 좌절감이 오히려 더욱 안성 어린이와 청소년 시민들을 자극했다. ‘외부의 도움으로 안되면 우리 스스로가 하지 뭐’. 안성에서 3만여명의 어린이청소년시민들의 서명을 무시할 정치 주체가 어디 있으랴! 또한 오늘의 중앙도서관이 있기까지 안성의 어린이청소년시민들의 힘도 중요한 요인이었지만 가장 최일선에서 고생했던 안성시 사서 공무원들을 비롯한 관계자와 행정 공무원들의 노고를 특별히 잊지 못한다.

 

그렇게 안성중앙도서관은 기적처럼탄생했고 지금 우리 곁에 이렇게 서있다. 안성의 인재들이 태어나는 산실, 안성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시민들의 꿈이 만들어지는 곳, 그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책을 보는 도서관은 내 마음의 훈장이자 안성 시민 모두의 훈장이기도 하다. 이제 대학생이거나 성인이 되었을 10년전 어린이와 청소년들, 그들이 도서관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걸 보면 기쁘다, “다 너희들이 한 일이야!”

 

기적의 중앙도서관탄생 10주년, “기적의 도서관아, 생일 축하해!”

 

                                                       20181125, 10년 전 안성기적의도서관만들기운동본부 사무국장 조천호 씀



*아참, 오늘밤 도서관을 빠져나오면서 사서 선생님 두분에게, "10주년 축하해요, 선생님들 덕분이예요" 라는 말, 빠뜨리지 않았다, 수고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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